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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보면 사람이 보인다’...국민차가 말하는 성향과 환경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4-1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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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쏘나타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 쏘나타 사진=현대자동차
자동차는 속해 있는 사회의 문화와 가치관, 나아가 생활방식까지 드러낸다. 각국에서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온 국민차들을 살펴보면 그 배경에는 각 나라 사람들의 고유한 성향과 지리적·사회적 환경이 연결돼 있다.

미국처럼 국토가 넓고 교외 중심의 생활이 보편화된 국가에서는 차량에 대한 기대치가 곧 '멀리 가고 많이 싣고 튼튼해야 한다'로 요약된다. 포드 F-150처럼 대형 픽업트럭이 국민차로 자리 잡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일상과 업무, 여가활동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이 미국 소비자의 실용주의와 완벽히 맞아떨어진다.

일본과 독일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실용성과 품질을 중시한다. 일본에서는 '고장 나지 않는 차', '연비 좋은 차'가 중요하다. 이는 토요타 코롤라 같은 신뢰도 높은 모델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다. 독일도 마찬가지로 기능성과 내구성, 기술적 완성도를 추구한다. 폭스바겐 골프가 오랜 기간 국민차 자리를 지켜온 배경이기도 하다.

한국은 비교적 빠른 역사와 성장으로 빠른 세대교체와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문화가 반영된 시장이다. 중형 세단인 현대 쏘나타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디자인을 바꾸고, 최신 기술을 반영하며 한국 소비자들과 호흡해왔다. 가성비와 브랜드 신뢰도, 그리고 '새로움'에 대한 민감함이 결합된 결과다.
중국처럼 정책이 소비 트렌드를 좌우하는 국가에서는 전기차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BYD 송 같은 전기 SUV는 정부의 지원과 함께 빠른 도시화, 젊은 소비자층의 실용적 소비방식과 만나 급성장했다. 환경, 정책, 인프라가 자동차 선택에 강력한 영향을 주는 대표적 사례다.

스웨덴은 개인보다 공동체의 안전을 중시하는 문화가 강하다. 볼보 XC60이 국민차로 자리 잡은 이유는 단순히 성능이 아닌,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차'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북유럽 특유의 절제된 디자인, 환경 배려적 태도도 선택에 큰 영향을 준다.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처럼 디자인과 감각을 중시하는 문화권에서는 자동차도 하나의 '아이덴티티'로 여겨진다. 르노 클리오, 피아트 500, 미니 쿠퍼처럼 작고 개성 있는 차들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다. 복잡한 도심에 적합한 사이즈와 스타일, 그리고 브랜드의 철학에 대한 감성적 연결이 핵심이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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