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중국 전기차 시장의 유망주였던 WM Motor가 파산의 늪에서 벗어나 재기를 노린다. 10일(현지 시각) 일렉트라이브에 따르면, WM Motor는 2023년 파산 신청 이후 구조조정을 거쳐 이번 달부터 생산을 재개한다.
WM Motor는 2015년 설립되어 독일어로 '세계 챔피언'을 뜻하는 'Weltmeister'라는 브랜드로 차량을 판매했다. 2018년, 첫 모델인 EX5 SUV를 시작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더 큰 EX6와 다른 모델들도 선보였다. 하지만 2021년 공개했던 M7 전기 세단은 끝내 판매로 이어지지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공급망 문제 등이 겹치면서 회사는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다른 회사와의 인수 협상도 불발되었다. 그리고 2023년 10월, WM Motor는 파산했다.
그러나 이제 회사는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새로운 투자자인 '선전 샹페이 자동차 판매(Shenzhen Xiangfei Auto Sales)'가 회사의 과반수 지분을 인수했다. 이 회사는 중국 동부 원저우 공장에서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다. 초기 생산 목표는 EX5 SUV와 E5 세단 모델에 집중되어 있다. 올해 말까지 1만 대에서 2만 대를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10억 위안(약 1900억 원)에서 20억 위안(약 38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WM Motor는 거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5년간 10개 이상의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2026년에는 연간 생산량 10만 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3000명의 신규 직원을 고용할 계획이다. 2027/28년에는 생산량을 25만 대에서 40만 대로 늘리려 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2030년까지 연간 100만 대 생산이다. 매출 목표는 1,200억 위안으로 설정됐다. 이는 현재 중국의 주요 전기차 제조사인 리프모터, 니오, 샤오펑의 매출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