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 우주국(나사, NASA)는 27일(현지시각) 아르테미스 달 탐사 프로그램을 통해 달에 보낼 탐사 로버 제작에 토요타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로 유명한 테슬라가 아닌, 수소 연료 전지 기술을 보유한 토요타가 극한의 달 환경에 더 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토요타가 개발한 루나 크루저는 수소 연료 전지를 동력원으로 삼아 달 표면의 혹독한 환경에서도 장시간 운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영하 173도에서 영상 120도까지 변화하는 극심한 온도 차이를 견딜 수 있으며, 두 명의 우주인과 450kg 이상의 장비를 탑재하고 달 표면을 누빌 예정이다. 특히, 루나 크루저는 달의 남극 탐사에 중점을 두고 개발되어, 미래 유인 달 기지 건설에 필요한 자원 탐사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사가 토요타를 선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수소 연료 전지 기술이다. 토요타는 오랜 기간 수소 연료 전지 기술을 개발해왔으며, 이 기술은 극한 환경에서의 장시간 운행에 적합하다. 달 표면의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극심하고 태양광 발전이 불안정한 환경에서는 수소 연료 전지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이 될 수 있다.
둘째는 안정된 기술력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소 연료 전지 기술은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반면 토요타는 이미 수소 연료 전지차를 상용화하여 기술력을 입증했다.
나사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는 토요타 외에도 스페이스X(SpaceX)와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이 참여한다. 스페이스X는 100톤 이상의 탑재물을 달로 운송할 수 있는 스타십 로켓을 통해 탐사선을 발사하고, 블루 오리진은 달에 우주인들이 장기간 머물 수 있는 서식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2030년대까지 달에 인간이 지속 가능하게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달의 남극에 있는 물 얼음을 활용하여 우주 탐사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고, 화성 유인 탐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