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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전기차 시대 패자로 전락.. 중국산 저가 공세에 ‘붕괴 위기’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4-12-0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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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시장에서 인기 있는 900만 원대 닛산 매그나이트 .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시장에서 인기 있는 900만 원대 닛산 매그나이트 .
한때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았던 닛산이 심각한 ‘붕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저렴한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들의 급부상과 자체적인 전환 실패가 맞물리며 닛산은 대규모 감원과 구조조정이라는 고통스러운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전기차 시장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BYD를 필두로 한 중국 업체들은 저렴하고 성능이 뛰어난 전기차를 쏟아내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 전기차의 거센 공세는 닛산과 같은 기존 자동차 업체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닛산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과 전기차 전환에 대한 미흡한 대응으로 인해 심각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닛산은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닛산은 9000명의 직원을 감원하고, 생산능력을 20% 감축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또한, 전기차 생산 비용을 30% 절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닛산은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영국 시장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 정부는 2030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는 등 강력한 환경 규제를 도입하고 있다. 닛산은 이러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생산을 늘려야 하지만, 높은 생산 비용과 경쟁 심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닛산 경영진은 현재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닛산의 한 고위 임원은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12개월 또는 14개월이 남았습니다. 이건 힘들 것"이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닛산은 2026년까지 사상 최대 규모의 부채를 지게 될 위기에 처해 있으며, 회사의 미래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닛산의 위기는 단순히 경쟁 심화 때문만은 아니다. 닛산이 전기차 시장 변화에 미처 대응하지 못하고, 과거의 성공에 안주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닛산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분야에서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에게 크게 뒤처지고 있다. 특히 가격 경쟁력에서 열세를 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잃어가고 있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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