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배터리 기술 기업 AESC가 프랑스 북부 두아이에서 새로운 전기 자동차(EV) 배터리 기가팩토리 가동을 시작하며 유럽 전기차 산업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5일(현지시각) 차이나EVs가 보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참석한 기념식에서 첫 가동을 시작한 이 공장은 프랑스의 저탄소 운송 전환을 가속화하고 국내 산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핵심 부분으로 평가된다.
AESC(Automotive Energy Supply Corporation)는 전기차(EV)용 리튬 이온 배터리 및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글로벌 배터리 기술 기업이다. 2007년 일본에서 닛산과 NEC, NEC 토킨(Tokin)의 합작 투자 회사로 설립됐다. 2018년부터는 중국의 엔비전 그룹(Envision Group)이 주요 파트너(지분 약 80% 보유)로 참여하면서 중국계 기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본사는 여전히 일본 요코하마에 있다. 2010년에는 닛산 리프(Nissan Leaf)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2012년에는 미국과 영국·유럽에 EV 배터리 공장을 최초로 건설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 대량 생산의 선도 기업 중 하나이다.
두와이 공장은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EV인 르노 R5를 포함하여 연간 최대 20만 대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가 국제 투자를 유치하고 재산업화를 지원하는 정부 'Choose France' 이니셔티브의 핵심 부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 공장이 혁신, 경제 발전, 그리고 지속 가능성을 결합한 모범 사례라고 설명했다.
마크롱은 행사에서 "이 공장은 이 지역을 변화시킬 것이고, 사람들의 삶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징적으로 한 손에는 전통적인 오일 램프를, 다른 한 손에는 배터리 셀을 들고 화석 연료에서 청정 에너지로 전환 의지를 표현하기도 했다. 마크롱은 나중에 소셜 미디어에 기가팩토리가 프랑스가 경제 성장과 환경적 책임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게시하며, "어떤 사람들은 프랑스에서 배터리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AESC 두아이 공장은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썼다.
AESC의 레이 장 회장은 두아이 공장 출범이 유럽의 전기화 추진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보다 지속가능하고 번영하는 미래를 지원하기 위해 중국의 청정 에너지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히며, 유럽 시장에서 역할을 강조했다.
이 공장은 각국이 배터리 생산을 현지화하고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함에 따라 유럽에서 개발 중인 여러 기가팩토리 프로젝트 중 하나다. 이는 유럽연합(EU)이 친환경 산업 전환을 가속화하고 역내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AESC 두아이 기가팩토리는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에 필수적인 배터리 공급 안정화에 기여하며, 향후 유럽 내 배터리 생산 경쟁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