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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부산공장서 만드는.. 폴스타 4, 미국 시장 상륙

'뒷유리 없는' 파격 디자인과 고성능의 전기 SUV 쿠페
중국 지리 소유권 논란 속, 美 관세 압박에 한국서 생산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6-0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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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 4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을 겸비한 신형 2026년형 폴스타 4(Polestar 4)의 미국 판매를 시작했다고 4일(현지시각) 외신이 보도했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고성능을 내세운 이 전기 SUV 쿠페는 5만6400 달러(약 7600만 원)부터 시작하며, 현재 Polestar.com에서 주문이 가능하다. 특히 북미 시장용 모델은 올여름 한국의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며, 첫 고객 인도는 2025년 가을로 예상된다. 하지만 폴스타가 중국 지리(Geely) 그룹의 소유라는 점이 미국의 엄격한 자동차 관세 정책과 맞물려 새로운 도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폴스타는 어떤 기업인가?


폴스타는 스웨덴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로, 원래는 볼보(Volvo) 고성능 디비전이자 모터스포츠 팀이었다. 2017년 볼보자동차와 중국 지리(Geely)자동차가 공동으로 출자하여 독립적인 전기차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폴스타는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겨냥하며,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디자인, 성능, 지속 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볼보와 기술적, 생산적 연결고리를 유지하며 볼보 안전 기술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공유한다. 하지만 볼보와는 다른 독립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디자인 철학을 추구한다.

스칸디나비안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바탕으로 독특하고 미래지향적인 스타일을 선보이며, 혁신적인 기능과 지속 가능한 소재 사용을 강조한다.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활용 소재 및 비건 소재 사용을 확대하는 등 환경적 책임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폴스타는 '폴스타 1(하이브리드 쿠페)', '폴스타 2(패스트백 세단)', '폴스타 3(대형 SUV)', 그리고 이번에 출시된 '폴스타 4(SUV 쿠페)' 등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이미지 확대보기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


미국 관세 압박 속 폴스타의 전략적 움직임


폴스타는 스웨덴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그 소유 구조는 복잡하다. 2010년 볼보가 중국 지리 홀딩 그룹에 인수되었고, 이후 폴스타는 볼보와 지리가 공동으로 출자한 독립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폴스타 주요 주주는 리수푸의 PSD Investment(39%), 지리 홀딩(24%), 그리고 볼보 자동차(18%)로, 지리 그룹 영향력 아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소유 구조는 미국의 엄격한 자동차 관세 정책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했거나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는 폴스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는 등 높은 관세가 적용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더욱 높은 관세를 공언 했다. 실제로 일부 폴스타 2 모델은 중국에서 생산되어 미국으로 수출되면서 '중국산'으로 분류되어 높은 관세로 미국서 신규 주문을 중단했다.
이러한 관세 위험을 피하기 위해 폴스타는 생산 시설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2026년형 폴스타 4의 북미 시장용 모델은 올여름 한국의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생산된 차량은 현재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중국산 모델에 비해 관세 부담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도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현재로서는 낮지만)이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전기차 세액 공제(최대 7500달러) 혜택에서 여전히 제외될 수 있다는 점(배터리 부품 등 중국 공급망 비중으로 인해)은 폴스타가 넘어야 할 과제다.

폴스타 4, 브랜드 역사상 가장 빠른 양산차


폴스타 4는 브랜드 역사상 가장 빠른 양산차로 기록될 예정이다. 듀얼 모터 모델은 544마력(hp)과 506lb-ft의 토크를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60mph(약 96km/h)까지 단 3.7초 만에 도달하는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싱글 모터 후륜구동 버전은 272마력을 제공하며, EPA(미국 환경보호청) 추정치 기준 최대 300마일(약 483km)의 예상 주행 거리를 갖췄다. 두 모델 모두 100kWh 배터리로 구동된다.

이 차세대 EV는 다양한 첨단 기능들을 기본 및 옵션으로 제공한다.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 파노라마 루프, 20인치 에어로 휠, 무선 Apple 키, 360도 카메라 등이 포함된다. 옵션인 플러스 팩은 편의 기술을 추가하며, 듀얼 모터 모델 전용인 퍼포먼스 팩은 단조 22인치 휠, 브렘보(Brembo) 브레이크, 그리고 특별한 섀시 튜닝을 통해 더욱 역동적인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뒷유리 없는' 혁신 디자인과 지속 가능한 인테리어


폴스타 4의 가장 파격적인 특징은 뒷유리가 없다는 점이다. 대신 루프에 장착된 HD 후방 카메라가 후방 시야를 제공하며, 이는 현대적인 디자인, 공기역학적 효율성, 그리고 프리미엄 전기차의 미래를 상징한다.

실내에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가 탑재되어 무선 업데이트와 새로운 앱을 통해 매끄러운 기술 경험을 제공한다. 폴스타는 또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며, 폴스타 4에 MicroTech 비건 실내 장식, 재활용 카펫 등을 적용했다. 이는 현재까지 폴스타 브랜드에서 가장 낮은 '탄소 발자국'을 자랑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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