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모터스(GM)가 미국 전기차(EV)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8일(현지 시각) 외신 보도에 따르면, GM은 8월 한 달 동안 2만 1000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월간 판매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로써 GM은 테슬라에 이어 미국 내 전기차 판매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전년 대비 111%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하며 총 5만 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달성했다. GM의 이러한 성공 뒤에는 세 가지 핵심 전략이 있다.
첫 번째 이유, 합리적 가격의 전기차
GM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 격차는 여전하다. 많은 소비자들이 저렴한 전기차를 원한다. GM은 이러한 요구를 정확히 파고들었다. 쉐보레 이쿼녹스 EV는 인센티브 없이도 3만3600 달러(약 46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는 테슬라 모델 Y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다. 4만4600 달러(약 6200만 원)부터 시작하는 블레이저 EV도 마찬가지다. GM은 2027년형 쉐보레 볼트도 재설계해 내놓을 계획이다. 저렴한 전기차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두 번째 이유, 확장 가능한 배터리 플랫폼 투자
GM의 성공은 기술 투자 덕분이기도 하다. 2020년 GM은 얼티움(Ultium) 배터리 플랫폼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확장 가능하고 유연한 모듈식 배터리 아키텍처다. 이 기술은 다양한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지난 7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셀 생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같은 투자는 GM의 전기차 부문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세 번째 이유, 수익성 바탕으로 공격 경영
GM은 이제 전기차 판매로 수익을 내고 있다. 2024년, GM의 전기차 라인업은 긍정적인 '변동 수익성'을 달성했다. 이는 전기차 판매 수익이 생산 관련 고정 비용보다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정표적인 성과다. GM은 공장 시설을 바꾸고 새로운 조립 라인을 구축하는 데 투자했다. 그리고 그 결과, 전기차 생산의 수익성을 확보했다. 수익성 확보는 GM이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두 배 늘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