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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시장, '치킨 게임' 끝이 보인다

무차별적인 가격 경쟁 끝, 산업 전반 대대적 구조조정 예고
10~15개 기업만 생존.. 둥펑·SAIC·니오·리 오토 등도 '위험'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9-1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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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의 상하이 모터쇼 2025이미지 확대보기
BYD의 상하이 모터쇼 2025
중국의 거대한 전기차 시장이 거센 격변을 앞두고 있다. BYD의 고위 경영진은 강력한 가격 인하 단속으로 인해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업체가 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9일(현지 시각) Finimize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시장의 무차별적인 가격 경쟁이 끝나가고 있으며, 산업 전반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되는 예고라고 했다.

그동안 중국 전기차 시장은 '가격 전쟁'으로 점철됐다. 수많은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출혈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대폭 할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BYD는 뮌헨 오토쇼를 통해 100개 이상의 경쟁사들이 앞으로 힘든 시기를 맞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문가들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놓는다. 컨설팅 회사 알릭스파트너스는 2030년까지 15개 정도의 제조사만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한다. 샤오펑(XPeng)은 그보다 더 적은 10개 기업만 남을 것이라고 봤다. 이는 중국의 전통적인 자동차 대기업인 둥펑(Dongfeng), 상하이자동차(SAIC)뿐만 아니라 니오(NIO), 리 오토(Li Auto) 같은 신흥 전기차 기업들까지 영향을 받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의미한다.
이번 구조조정은 중국 전기차 관련 주식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수십 개의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싸우는 동안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것이다.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도 요동칠 수 있다.

역사는 말한다. 살아남은 기업들은 더 나은 이윤과 안정적인 수익을 누리게 된다. 하지만 그 과정은 투자자나 기업 모두에게 험난할 수 있다. 현재 업계가 줄어들면서 선두 주자인 BYD, 샤오펑, 리 오토, 니오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가격 경쟁을 넘어 기술과 혁신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단순히 중국 시장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전 세계 전기차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 가장 혁신적이고 재정적으로 탄탄한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 승자는 곧 국제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규모를 갖게 될 것이다.

이는 글로벌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것이다.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큰 압박을 받게 된다.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발 산업 재편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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