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4월 9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나스카(NASCAR) 컵 시리즈, NTT 인디카 시리즈, IMSA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의 주요 인사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전례 없는 자동차 경주 대회가 수도 워싱턴 D.C. 도심에서 개최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워싱턴 도심 거리에서 '인디카(IndyCar)' 레이스를 개최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복수 외신이 보도했다.
'워싱턴 D.C. 프리덤 250 그랑프리'로 명명된 이번 대회는 워싱턴 역사상 최초의 인디카 거리 경주가 될 전망이다. 경기는 오는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워싱턴의 상징인 내셔널 몰(National Mall) 인근에서 펼쳐진다. 이에 따라 관람객들은 링컨 기념관 등 주요 기념비와 박물관을 배경으로 질주하는 레이싱 카를 직접 목격할 수 있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전 취재진에게 "미국 모터스포츠와 함께 위대함을 축하하고자 한다"며 "매우 흥미진진한 행사가 될 것이며, 나는 이 경주를 사랑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정명령은 국가적 축제에 모터스포츠를 결합한 이례적인 지시로 평가받는다. 트럼프 행정부는 건국 250주년(2026년)을 앞두고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를 기획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월 백악관에서 종합격투기(UFC)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북미 3개국에서 열리는 2026 월드컵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날 서명식에는 인디카 시리즈와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를 소유한 로저 펜스케 펜스케 코퍼레이션 회장과 중계 파트너인 폭스 스포츠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펜스케 회장은 "이번 대회가 도시와 지역 사회에 큰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워싱턴 도심에서 경주가 열리는 것은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 시절인 1801년 '마상 경주' 이후 처음이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건국 250주년을 역사적이고 멋지게 만들기 위해 상식을 벗어난 사고를 주문했다"며 "이번 경주는 정말 거칠고 역동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만성적인 교통 체증과 삼엄한 보안이 요구되는 워싱턴 도심 한복판에 경주용 트랙을 설치하는 데 따르는 물류 및 예산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민주당 소속인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 시장은 이번 구상에 지지 의사를 밝혔으나 이날 발표장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동안 인디카 시리즈는 롱비치나 세인트피터즈버그 등 주요 도시에서 거리 경주를 진행해 왔지만, 연방 직할지인 워싱턴 D.C.의 복잡한 보안 체계 속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