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받기로 예정되었던 약 560억 달러(약 79조원) 상당의 역대 최대 규모의 급여 패키지가 미국 델라웨어 법원의 대법원장 캐서린 맥코믹에 의해 또다시 기각됐다고 3일(현지시각) 외신이 보도했다. 이는 6월 테슬라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나온 결과로, 머스크와 테슬라 이사회의 거버넌스에 대한 의문을 다시 한번 제기하고 있다.
머스크의 급여 패키지는 3억 300만 개의 테슬라 주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가치는 약 1000억 달러(약 143조원)에 달한다. 이는 기업 역사상 유례없는 수준의 보상으로, 일반적인 기업 경영진의 보상과 비교할 때 극단적으로 높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법원은 머스크의 급여 패키지가 주주들의 이익을 훼손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즉, 막대한 보상이 머스크 개인의 이익을 위해 지나치게 집중되었으며, 이는 회사 전체의 성장과 주주 가치 증대라는 장기적인 목표와 상충된다는 것이다.
법원은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와 지나치게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머스크에게 유리한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즉, 이사회가 주주들을 대표하여 회사의 이익을 위해 독립적으로 판단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밝혔다.
델라웨어 법원은 머스크의 급여 패키지가 주주들의 승인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가 보상 계획의 공정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이는 기업 지배구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판결로, 기업 경영진의 보상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