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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AMG다”… 트랙 위에서 되살아난 퍼포먼스의 본능

‘2025 AMG GT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 현장에서 만난 순수 고성능의 정점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5-3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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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AMG GT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 현장에서 메르세데스-AMG 차량들이 퍼포먼스를 선보인 후 한데 모여 있다.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025 AMG GT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 현장에서 메르세데스-AMG 차량들이 퍼포먼스를 선보인 후 한데 모여 있다.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서킷의 정적을 깨운 건, 낮게 깔린 배기음 한 줄기였다. 한순간 트랙 위를 가르며 등장한 차는 다름 아닌 2세대 풀체인지 ‘AMG GT 55 4MATIC+’.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준비한 ‘2025 AMG GT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가 지난 28일,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행사는 AMG가 말하는 ‘퍼포먼스 럭셔리’라는 개념을 몸소 체험하는 자리다. 매년 꼼꼼하게 짜는 프로그램은 고성능 머신의 본질을 오롯이 전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올해 첫 주인공은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이미 모습을 드러낸 AMG GT 55다.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출력은 476마력에 달한다. 하지만 수치만으로는 부족하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직진 가속, 그리고 언더스티어를 철저히 억제한 채 안정적인 자세로 돌아나가는 코너링은 훌륭하다. 이런 게 바로 서킷에서 한계를 테스트해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레이스 트랙 위에서 GT 55는 ‘스포티’라는 표현조차 절제된 수식어처럼 느껴질 정도다.
무게중심은 낮고, 차체는 탄탄하며, 4MATIC+ 시스템이 뒷바퀴 중심으로 토크를 배분해 준다. 덕분에 앞쪽은 가볍게, 뒤쪽은 단단하게 노면을 움켜쥔다. 차의 스탠스와도 연관이 있다. 이 모든 주행 특성이 조화를 이룰 때 드라이버는 비로소 ‘운전의 즐거움’을 알게 된다.

GT를 주축으로 한 이번 시승의 또 다른 포인트는 AMG의 전동화 모델들이다. S 63 E 퍼포먼스는 AMG 최초의 PHEV 플래그십 세단으로, 전기모터의 날카로운 응답성과 V8 엔진의 존재감이 절묘하게 맞물린다. 시간 관계상 다 타볼 수는 없었지만, 함께 참가한 한 기자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도 원페달 드라이빙처럼 감속이 가능한 회생제동 시스템은 운전의 밀도를 높여준다”고 말했다.
또, E 53 하이브리드 4MATIC+는 기존의 6기통 파워트레인에 전동 모듈을 더한 구성이다. 트랙에서 직진 가속은 물론, 슬라럼 구간에서도 묵직하면서 정교한 차체 거동을 보였다. AMG가 ‘효율과 퍼포먼스’라는 이율배반적 과제를 어떻게 풀어내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나 싶다.

다음 순서는 슬라럼 테스트다. 3초 간격으로 배정된 주행 라인에 CLA 45 S 4MATIC+가 투입됐다. 4기통으로 400마력이 훌쩍 넘는 강력한 출력을 발휘한다. 작은 차체라 슬라럼의 특징을 살리기에도 적합하다. 탄탄한 체구로 매끄러운 롤링 억제, 정확한 조향 반응, 민첩한 하체 거동을 느꼈다.

슬라럼이 끝나고 다시 서킷, 기자는 SL 43에 올랐다. 날것의 감각을 최대한 끌어 올린다.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M139)과 AMG 스피드 시프트 MCT 9단 미션이 탑재됐다.트랙 위에서 단순한 숫자를 넘어선 감각으로 이어졌다. AMG GT 55와 다른 점이라면 무게감이다. GT에 들어가 있는 세라믹 브레이크가 아니더라도 제동은 매우 자유롭다. 무게 중심도 낮아 차체 균형감도 뛰어난데, 의외로 트랙의 급격한 코너도 노면을 잘 붙든다.

트랙 위를 질주한 시간은 짧았지만, 그 여운은 길었다. 이번 AMG 익스피리언스는 단지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를 시승하는 자리가 아니다. 고성능 자동차의 정의란 단지 마력 수치나 정지 가속 타임에 국한되지 않는다. 진짜 AMG는 운전자가 스티어링을 쥐고 달릴 때, 기계와 감각이 하나가 되는 경험을 선사하는 브랜드다.
당일 체험하지 못한 모델 EQE 53 AMG와 같은 전기차 라인업도 있었지만, 이들이 향후 AMG의 또 다른 축이 될 것이라는 사실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25 AMG GT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 현장에서 메르세데스-AMG GT 55가 트랙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025 AMG GT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 현장에서 메르세데스-AMG GT 55가 트랙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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