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마지막 대규모 모임인 광저우 모터쇼(11월 15일~24일)는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기술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의 장으로 변모했다. 특히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내년 1분기 중국 시장에 완전 자율주행차 출시를 예고하며, 중국 업체들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대한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지커(Zeekr)의 첸 치(Chen Qi)는 “중국 엔지니어들의 뛰어난 기술력을 강조하며, 중국 시장의 독특한 도로 상황과 규제를 고려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테슬라 FSD 기술, 중국 업계에 영감을 주다
테슬라의 FSD(Full Self-Driving) 기술은 카메라와 대형 AI 모델을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운전 결정을 내리는 엔드투엔드 방식으로, 중국 기업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다. 샤오미의 레이쥔 CEO는 자사의 SU7 EV에 테슬라의 FSD 기술에서 영감을 얻은 주차장에서 주차장까지 자율주행 기능을 선보이며, 중국 기업들도 이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과 신뢰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과 FSD 시스템을 둘러싼 소송과 미국 연방 조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자율주행 기술을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보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샤오미, 테슬라 FSD 기술 중국화 시도
샤오미는 테슬라의 FSD 기술을 벤치마킹하여 자사의 전기차에 적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주차장에서 주차장까지’의 자율주행 기능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는 일상적인 주행 환경에서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카메라 기반 인식: 샤오미는 다수의 카메라를 활용하여 주변 환경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경로를 계획한다.
딥러닝 기술 활용: 딥러닝 기술을 통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여 다양한 주차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중국 시장 특화: 중국의 복잡한 도로 환경과 주차 문화를 고려하여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지리,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를 통한 기술 선도
지리는 프리미엄 브랜드 Zeekr를 통해 ‘엔드투엔드 기술’을 포함한 스마트 드라이빙 솔루션 버전 2.0을 선보이며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드투엔드 기술: 센서 데이터 수집부터 의사 결정, 실행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여 자율주행 성능을 향상시킨다.
도시 환경 최적화: 복잡한 도시 환경에서의 자율주행을 위해 고해상도 지도, 실시간 교통 정보 등을 활용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ADAS 기술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웨, AI 기반 하이퍼카 Robo X를 통한 미래 제시
지웨(JiYue)는 AI를 적용한 전기 하이퍼카 Robo X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의 미래를 제시한다.
AI 기반 자율주행: 첨단 AI 기술을 활용하여 극한의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고성능 하드웨어: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과 다양한 센서를 탑재하여 실시간으로 주변 환경을 분석하고 판단한다.
미래 모빌리티 비전: Robo X는 단순한 자동차를 넘어 이동하는 스마트 공간으로서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한다.
샤오펑, 리오토, 그레이트월 모터 등의 다양한 시도
샤오펑: 자체 개발한 XPILOT 자동 운전 시스템을 통해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한다.
리오토: 도시 고속도로에서의 자율주행 기능을 중심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용자 경험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레이트월 모터: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