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가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고 21일(현지시각) 외신이 보도했다. 노스볼트는 "이를 통해 부채를 구조조정하고 사업을 재편할 수 있게 됐다"면서, "조직 개편 중에도 정상 운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스볼트는 유럽의 전기차 시장 성장을 이끌 핵심 기업으로 주목받아 왔다. 테슬라 출신 임원들이 설립한 이 기업은 친환경적인 배터리 생산을 통해 유럽의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하지만 급격한 성장은 재정난이라는 과제를 안겨주었다. 지난 9월, 노스볼트는 재정난과 수요 감소로 인해 직원의 4분의 1을 감축하고 사업 확장을 중단하는 고육책을 내놓았다.
이번 파산 보호 신청은 노스볼트가 새로운 출발을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회사 측은 부채를 구조조정하고 사업 규모를 조정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파산 보호 신청을 통해 약 1억4500만달러(약 2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고 기존 고객사의 지원을 받게 되면서 사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노스볼트의 파산 보호 신청은 유럽 배터리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럽은 중국과 미국에 뒤처진 배터리 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노스볼트의 어려움은 유럽의 배터리 산업 경쟁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최근 BMW와의 대규모 계약 취소는 노스볼트뿐만 아니라 유럽 배터리 시장 전체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켰다.
노스볼트가 파산 보호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다시 성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유럽 배터리 시장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