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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코리아, 전국 동일가 판매 도입… 해외서 시험된 유통 모델 한국 상륙

‘리테일 오브 더 퓨처’ 시행… 가격·재고 본사 통합 관리
BMW는 일부 유럽서 도입, 폭스바겐·스텔란티스는 속도 조절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6-04-15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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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마이바흐 SL 680 마누팍투어 익스클루시브 에디션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L 680 마누팍투어 익스클루시브 에디션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가격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판매 체계를 도입했다. 혹자는 벤츠의 딜러가 없어졌다고도 말한다. 가격과 재고를 본사 중심으로 통합 관리하는 방식이다. 기존 딜러사 중심의 수입차 판매 구조가 완전히 뒤집히는 경우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13일 새로운 차량 판매 방식인 ‘리테일 오브 더 퓨처(Retail of the Future·RoF)’를 공식 시행했다.

RoF는 전국 단일 가격과 통합 재고 관리를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매 과정을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고객은 공식 온라인 플랫폼에서 실시간 재고와 가격, 프로모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이후 전시장에서는 상담, 시승, 계약, 차량 인도 등의 절차를 이어갈 수 있다. 벤츠코리아는 이를 통해 전시장별 가격 차이를 줄이고 구매 과정을 일관되게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체계 도입으로 가장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가격과 재고 운영의 주체다. 기존에는 개별 딜러사가 가격과 프로모션을 사실상 조율해왔지만, 앞으로는 본사가 ‘원 프라이스·원 스톡’ 체계로 이를 통합 관리하게 된다. 국내 한 매체는 이에 대해 딜러의 역할이 기존 판매 중심에서 상담, 시승, 인도, 애프터서비스 등 고객 경험 관리 쪽으로 재편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딜러사의 공개적인 반발은 확인되지 않았다. 벤츠코리아는 전국 11개 공식 딜러사와 협약을 거쳐 제도를 도입했고, 공식 발표에서도 파트너사가 오프라인 고객 서비스 전반을 계속 맡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조상 개별 딜러사의 가격 협상 여지와 재고 운용 재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어, 현장 영업 방식과 수익 구조 변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같은 방식은 해외 완성차 업계에서는 이미 시험된 바 있다. 벤츠코리아의 RoF는 제조사가 가격과 재고를 더 직접 관리하고, 딜러는 상담·인도·서비스 중심 역할을 맡는 이른바 ‘에이전시 모델(agency model)’과 유사하다. BMW그룹은 2024년부터 MINI를 시작으로 일부 유럽 국가에서 직접판매형 모델을 도입했고, 당시에도 전국 동일 가격과 딜러의 고객 접점 역할 유지를 강조했다.
반면 이 모델이 항상 순조롭게 정착한 것은 아니었다. 폭스바겐은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에 적용했던 에이전시 모델을 2025년 말 다시 전통적인 딜러 구조로 되돌리겠다고 밝혔고, 스텔란티스도 유럽 유통 구조 개편 계획을 사실상 동결했다. 해외 사례를 보면 가격 투명성과 재고 효율 측면의 장점이 있는 반면, 딜러 재량 축소와 수익 구조 변화가 변수로 뒤따랐다는 점이 확인된다.

시장 환경도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3월 국내 수입차 신규 등록은 3만3970대로 전년 동월 대비 34.6% 증가했고, 독일 3사 판매는 1만4891대를 기록했다. 시장 회복 흐름 속에서 벤츠코리아가 가격과 재고 운영 방식까지 손본 것은 판매 효율과 고객 대응 체계를 함께 정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관심은 벤츠의 이번 실험이 수입차 판매 관행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쏠린다. 해외에서 먼저 시험된 모델이 한국 시장에서는 어떻게 정착할지, 또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까지 유사한 방식을 검토할지에 포커스를 맞춘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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