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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의 적' 오토 스톱앤스타트, 美 규제 폐지로 사실상 퇴출

트럼프 행정부 EPA, 사상 최대 규모 규제 완화 발표… 제조사 의무 인센티브 제거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6-02-1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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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이미지 사진=AI 생성 이미지 이미지 확대보기
예시 이미지 사진=AI 생성 이미지
현대 자동차의 가장 성가신 기능 중 하나로 꼽히던 '오토 스톱앤스타트(Automatic Stop/Start)' 시스템이 미국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현지 시각으로 2026년 2월, 해당 기능을 포함한 광범위한 차량 배출가스 기준을 철회하는 '미국 역사상 단일 최대 규모의 규제 완화 조치'를 공식 발표했다.

연비 향상의 '꼼수'였던 오프사이클 크레딧 폐지

오토 스톱앤스타트는 차량이 완전히 정지했을 때 엔진을 자동으로 끄고, 출발 시 다시 켜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자동차 제조사들은 연비 효율을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 기능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왔다. 실제 주행 환경에서의 효율성보다는 연비 규제 대응을 위한 '오프사이클 크레딧(Off-cycle credits)'을 얻기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6년 2월 확정된 새로운 EPA 규정에 따라 오토 스톱앤스타트와 연계된 모든 크레딧이 삭제됐다. 이전까지 제조사들은 실제 연비 개선 효과의 변동성과 관계없이 이 기능을 탑재하는 것만으로도 규제 준수 점수를 얻을 수 있었으나, 이제는 이러한 연방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소비자 선택권 제한하던 시대 끝났다"
리 젤딘(Lee Zeldin) EPA 청장은 이번 조치에 대해 강한 어조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기후 변화 종교'의 성배처럼 여겨지며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고 미국인들에게 수조 달러의 숨겨진 비용을 전가해 온 환경 규제들이 이제 제거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규제 철회는 자동차 배출가스 및 온실가스에 대한 연방 정부의 강제적 명령에서 벗어나려는 대대적인 정책 변화의 일환이다. EPA는 발표문을 통해 많은 운전자가 불편함을 느꼈던 스톱앤스타트와 같은 기능이 더이상 정부 규제를 통해 장려되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기술적 금지는 아니지만… 옵션 사양으로 밀려날 전망

물론 오토 스톱앤스타트 기술 자체가 법적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다. 자동차 제조사가 원한다면 여전히 이 기능을 탑재할 수 있다. 그러나 규제 준수를 위한 인센티브가 사라진 상황에서, 제조사들이 비용을 들여 기본 사양으로 유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기능이 향후 선택 사양으로 전환되거나 아예 라인업에서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조치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규제 중심에서 다시 시장과 소비자 선호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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