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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병오년, ‘무게당 마력’으로 가려낸 한국 시장의 진짜 괴물들

무게당 마력으로 본 괴물 자동차들, 집착의 영역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6-02-0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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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아이오닉 5 N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 아이오닉 5 N 사진=현대자동차
2026년은 병오년(丙午年)이다. 말의 해이기도 하지만, 불의 기운이 가장 강하다는 해. 자동차의 미래가 전동화로 갈지말지, 혼돈의 시대가 될 수도 있는 이 결정적 순간에 되물어 본다. “운전의 재미는?” 하지만,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있다. 강력한 퍼포먼스를 찾는 이들은 항상 있다는 것. 다만, 출력 숫자만으로 괴물을 논할 순 없다. 600마력 전기차가 일상이 된 지금, 진짜 성능은 얼마나 가볍게 그 힘을 쓰느냐에 있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가리지 않고, 공차중량과 최고출력을 바탕으로 한 환산값(hp/ton)을 계산해봤다.

현대 아이오닉 5 N - 전기차에 ‘체급 싸움’을 가르치다

최고출력: 약 641마력 (478kW) 공차중량: 약 2200kg 무게당 마력비: 약 291마력/톤


아이오닉 5 N은 수치보다 인상이 먼저 남는 차다. 전기차치곤 무겁다. 그럼에도 이 차가 리스트에 오른 이유는 명확하다. 이 무게를 끌고도 이렇게 달릴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에 N 전용 섀시 세팅이 더해지면서, 체급을 잊게 만드는 가속과 코너링을 보여준다. 특히 반복 가속 상황에서도 출력 저하를 최소화한 냉각 세팅은 ‘트랙 주행을 상정한 전기차’라는 성격을 분명히 한다.

퍼포먼스 외적으로 보면, 아이오닉 5 N은 여전히 패밀리카다. 넓은 실내, 실용적인 적재 공간, 그리고 일상에서의 정숙함까지 모두 챙겼다.

기아 EV6 GT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EV6 GT 사진=기아

기아 EV6 GT - 말이 뒷발로 차는 순간

최고출력: 약 641마력 (478kW) 공차중량: 약 2100kg 무게당 마력비: 약 305마력/톤


EV6 GT는 아이오닉 5 N보다 더 노골적이다. 같은 출력을 쓰지만, 더 낮고 더 단단하며 더 공격적이다. 무게당 마력비만 놓고 보면 현대·기아 전기차 중 가장 ‘날카로운’ 축에 속한다.

GT 모드에 들어가는 순간, 이 차는 가족용 크로스오버라는 가면을 벗는다. 가속은 거칠고, 반응은 즉각적이다. 전기차에서 보기 힘들었던 드리프트 모드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이 차는 놀라고 만들어졌다.

EV6 GT의 매력은 브랜드 이미지에도 있다. 기아는 이 차로 “우리는 재미없는 전기차만 만들지 않는다”는 선언을 했다. 성능을 과시하기 위한 모델이 아니라, 브랜드 성격을 바꾸는 역할을 맡은 차다.

포르쉐 911 터보 S 사진=포르쉐이미지 확대보기
포르쉐 911 터보 S 사진=포르쉐
포르쉐 911 터보 S - 여전히 모든 논쟁의 기준점
최고출력: 약 650마력 공차중량: 약 1700kg 무게당 마력비: 약 382마력/톤


911 터보 S는 숫자보다 ‘균형’으로 기억되는 차다. 출력은 하이퍼카보다 낮지만, 차체가 가볍고 힘 전달이 효율적이다. 그 결과 무게당 마력비는 여전히 상위권이다.

이 차의 진짜 무서움은 속도를 속도처럼 느끼지 않게 만든다는 점이다. 300km/h에 가까운 영역에서도 운전자는 여유를 느낀다. AWD 시스템, 차체 밸런스, 그리고 포르쉐 특유의 세팅 철학이 만들어낸 결과다.

퍼포먼스 외적인 측면에서도 911 터보 S는 독보적이다. 슈퍼카 급 성능을 갖고도 일상 주행이 가능하다. 그래서 이 차는 ‘가장 빠른 차’가 아니라 가장 신뢰받는 고성능차로 불린다.

메르세데스-AMG GT 블랙 시리즈 사진=메르세데스-벤츠이미지 확대보기
메르세데스-AMG GT 블랙 시리즈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AMG GT 블랙 시리즈 - AMG가 이성을 내려놓은 날
최고출력: 약 730마력 공차중량: 약 1520kg 무게당 마력비: 약 480마력/톤


AMG GT 블랙 시리즈는 AMG 역사상 가장 노골적인 결과물이다. 이 차에는 타협이 없다. 방음재를 덜어냈고, 에어로 파츠를 과하게 얹었으며, 승차감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목적은 하나, 랩타임이다.

무게당 마력비만 봐도 이 차의 위치가 드러난다. 하이퍼카 영역에 근접한 수치다. 실제로 블랙 시리즈는 뉘르부르크링에서 기록 경쟁을 벌이며 “벤츠도 여기까지 올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퍼포먼스 외적으로 이 차는 상징적이다. AMG가 더 이상 ‘럭셔리한 고성능’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선언이자, 레이스카에 가장 가까운 양산차다. 블랙 시리즈는 벤츠 엠블럼을 달고 가장 잔인한 성격을 가진 차다.

아우디 RS e-tron GT 퍼포먼스 사진=아우디이미지 확대보기
아우디 RS e-tron GT 퍼포먼스 사진=아우디

아우디 RS e-tron GT 퍼포먼스 - 전기차가 품격을 잃지 않는 방법
최고출력: 약 637마력 (약 475kW) 공차중량: 약 2350kg 무게당 마력비: 약 271마력/톤


수치만 보면 이 차는 불리하다. 무겁다. 전기 GT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RS e-tron GT 퍼포먼스가 리스트에 오른 이유는 출력 전달의 질이다. 순간 가속과 고속 안정성, 그리고 네 바퀴에 걸쳐 쏟아지는 힘의 밀도가 다르다.

이 차는 트랙에서 미쳐 날뛰는 성격은 아니다. 대신 고속도로에서, 혹은 긴 와인딩에서 차분하게 빠르다. 무게를 힘으로 눌러버리는 타입이다. 전기차 시대의 또 다른 해법을 보여준다.

퍼포먼스 외적인 매력은 분명하다. 디자인, 실내 마감, 정숙성까지 모두 프리미엄 GT의 조건을 충족한다. RS e-tron GT는 ‘빠른 전기차’가 아니라 ‘잘 달리는 전기 GT’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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