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가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와 랜드로버 디펜더 같은 정통 오프로더 시장 진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완전히 새로운 모델 개발보다는 기존 플랫폼 활용을 전제로 한 ‘조건부 구상’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의 게르노트 될너(Gernot Döllner) CEO는 최근 호주의 한 자동차 전문 매체와 인터뷰에서 “진정한 4x4 모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같은 프로젝트는 반드시 재무적으로 타당해야 한다”며 “이미 존재하는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식이 아니라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말은 완전히 새로운 아키텍처를 개발하는 방식의 정통 오프로더 출시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신 그룹 내 기존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안이 현실적인 선택지라는 의미다.
VW그룹 내부 플랫폼 활용 가능성
업계에서는 아우디가 실제로 오프로더 개발에 나설 경우 폭스바겐 그룹의 다른 브랜드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그룹 산하 브랜드인
스카우트 모터스의 새로운 바디온프레임 플랫폼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스카우트는 ‘테라(Terra)’ 픽업과 ‘트래블러(Traveler)’ SUV를 기반으로 전기차 생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주행거리 확장을 위한 가솔린 레인지 익스텐더 옵션도 제공할 예정이다. 만약 아우디가 이 플랫폼을 활용한다면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나
랜드로버 디펜더와 직접 경쟁하는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전기 콘셉트로 가능성 이미 제시
아우디는 지난해 오프로드 시장에 대한 관심을 이미 드러낸 바 있다. 2024년 공개된
Q6 e-tron Offroad Concept는 포털 액슬을 적용한 극단적인 오프로드 콘셉트 모델이다. 이 차량은 PPE(Premium Platform Electric) 전기차 플랫폼 기반으로 제작됐다. 하지만 될너 CEO는 “G클래스나 디펜더와 경쟁하려면 정통 바디온프레임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전기 SUV가 아닌, 진짜 오프로더 형태의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출시된다면 2030년 전후
다만 프로젝트가 실제 양산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공식 개발 승인은 내려지지 않았으며, 설령 추진되더라도
출시는 2030년 전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아우디 CEO는 “아우디 브랜드의 장점은 거의 모든 세그먼트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콰트로 기술이 브랜드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만큼 오프로드 모델 역시 충분히 상상 가능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당장은 대형 SUV 라인업 확대에 집중
한편 아우디는 당장 새로운 오프로더보다
대형 SUV 라인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공개될 예정인
아우디 Q9은 BMW X7과 메르세데스-벤츠 GLS와 경쟁하는 3열 대형 SUV다. 또한
아우디 Q7 차세대 모델도 2026년 출시가 확정된 상태다. 결국 아우디의 정통 오프로더 프로젝트는 장기적인 가능성으로 남아 있다. 다만 프리미엄 브랜드의 기술력과 콰트로 유산을 고려하면, 언젠가 등장할 ‘아우디식 G클래스’에 대한 기대감 역시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