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고급 전동화 밴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이달 초 공개한 ‘VLE’보다 한층 고급스럽고 큰 차체를 갖춘 상위 모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VLS’를 추가해 이른바 ‘그랜드 리무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25일(현지시각)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고 마이바흐 VLS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모델은 앞서 공개된 VLE보다 상위에 위치하는 초호화 전기 밴으로, 스스로 운전하기보다 기사 운전과 뒷좌석 탑승 경험을 중시하는 고객층을 겨냥한다.
VLE 역시 이미 고급 사양을 갖춘 모델이다. 에어 서스펜션과 후륜 조향 시스템 등을 적용해 기존 V-클래스보다 한층 고급스러운 주행 감각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다만 VLE는 활용 범위가 넓다. 최대 8인승 구성도 가능한 만큼, 고급 패밀리카부터 다목적 이동 수단까지 다양한 성격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는 이 전기 밴을 미국 시장에도 투입해 일부 SUV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마이바흐 VLS는 성격이 확실히 다르다. 단순한 다인승 이동수단이 아니라, 2명의 VIP를 위한 전용 셔틀에 가깝다. 필요에 따라 3열에 수행 인원 정도가 탑승할 수는 있겠지만, 핵심은 어디까지나 2열 공간의 극대화에 있다. 메르세데스는 넓은 실내를 “특별한 프라이빗 라운지”로 바꾼다는 구상을 내세웠다.
회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화려한 그랜드 리무진은 넉넉한 공간을 특별한 개인 라운지로 탈바꿈시킨다”며 “정교한 장인정신, 고급 소재, 세련된 디자인 디테일 등 메르세데스-마이바흐를 상징하는 모든 요소를 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는 제한적이다. 메르세데스는 VLS의 구체적인 외관이나 실내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고, 마이바흐 엠블럼이 일부 드러난 티저 이미지 정도만 내놨다. 이에 따라 실제 차량이 어떤 비율과 디자인 언어를 보여줄지는 추후 공개 행사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고급 미니밴, 혹은 럭셔리 피플 무버 개념은 유럽이나 미국 시장에서는 아직 낯선 편이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익숙한 세그먼트다. 렉서스 LM, 뷰익 GL8 같은 모델이 대표적이다. 이들 차량은 직접 운전의 즐거움보다 뒷좌석 안락함과 의전 기능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육동윤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