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유럽연합(EU)의 전기자동차(EV) 관세 부과에 맞서 터키를 활용한 우회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있다고 2일(현지시각) EU뉴스가 보도했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 체리는 터키 생산량을 늘려 EU의 고율 관세를 피하고 유럽 시장에 진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는 EU와 터키 간의 관세 동맹 협정을 이용한 것으로, 중국은 이를 통해 합법적으로 관세를 회피하고 유럽 시장을 장악하려는 셈이다.
EU는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전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아직까지 중국의 투자가 유럽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밝혔지만, EU는 중국의 조용한 움직임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EU는 중국의 불공정 경쟁 행위에 맞서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다. 돔브로브스키스 위원은 EU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무역 제재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EU가 중국의 불공정 경쟁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사태는 EU 회원국 지위가 동결된 터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터키는 EU와의 관세 동맹 협정을 통해 중국 기업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면서 EU와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터키 정부는 EU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면서도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