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자동차(HMC)가 관세 장벽을 피하고자 차세대 시빅 하이브리드 생산지를 멕시코에서 미국 인디애나로 변경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이는 최근 트럼프 정부의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움직임에 따른 전략적 변화로 분석된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혼다는 당초 멕시코 과나후아토에서 차세대 시빅을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2028년 5월부터 미국 인디애나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트럼트 행정부가 멕시코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밝힌 데 따른 결정으로, 멕시코에서 생산되어 미국으로 수출되는 혼다 차량에 막대한 관세가 부과될 경우 가격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한, 혼다는 멕시코 생산 비중의 약 80%를 미국 수출에 할애하고 있어, 관세 부과는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혼다는 멕시코를 생산 기지로 선택한 이유로 인디애나와 캐나다에서의 생산 비용 상승을 언급했지만, 관세 부과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면서 생산 전략을 수정하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통해 펜타닐 밀수를 차단하고,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하며, 추가 세수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러한 관세 정책은 미국 내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혼다 대변인은 이번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발표는 아니라고 밝혔지만, 고객 요구와 시장 상황에 따라 각 지역에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혼다가 향후 시장 변화에 따라 생산 전략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