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인 토요타가 인기 모델 'GR 코롤라' 스포츠카의 일부 생산을 영국으로 이전할 계획을 2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무역 전쟁과 관세 위협 속에서 더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미국 시장을 위해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토요타는 GR 코롤라 스포츠카 생산을 위해 영국 더비셔(Derbyshire) 버나스턴(Burnaston) 공장에 새로운 라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스포츠카 라인은 주로 북미 수출을 위해 특별히 제작될 예정이며, 토요타는 영국의 추가 생산 자원을 활용하여 생산량을 늘리고 차량 인도 대기 시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토요타는 2026년 중반부터 연간 약 1만대의 GR 코롤라를 이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번 생산 이전 조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 수입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던 것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은 아니라는 로이터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무역 정책 변화가 영향을 미 미쳤을 가능성은 크다.
이달 초,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 수입에 대한 관세를 기존보다 낮은 10%로 낮추고 연간 10만 대의 차량 상한선을 두기로 합의했다. 반면, 일본 등 다른 국가들은 여전히 25%의 더 높은 관세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토요타가 영국에서 더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은 일본산 제품에 부과될 수 있는 높은 관세율을 피하고, 미국 시장 접근성을 더욱 용이하게 하려는 전략적인 선택으로 해석될 수 있다.
GR 코롤라는 일본 시장과 북미 전역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모델이다. 하지만 이 가솔린 스포츠카에 대한 높은 수요는 자동차 브랜드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영국 공장의 활용은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주요 시장인 북미 고객들에게 더 빠르게 차량을 공급하기 위한 중요한 결정으로 보인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