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검색버튼

뉴스

마쓰다 첫 순수 전기차 MX-30, 유럽에서도 죽었다

주행 거리 한계와 관세 문제.. 2027년 전용 EV 플랫폼으로 재도약 노려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5-28 11:24

공유하기

닫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

텍스트 크기 조정

닫기
마쓰다 MX-30 전기 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마쓰다 MX-30 전기 자동차
마쓰다(Mazda)의 첫 번째 순수 전기 자동차(BEV) 모델 MX-30이 미국 시장에 이어 유럽(영국 포함)에서도 조용히 단종됐다고 27일(현지시각) 모터1이 보도했다 . 주행 거리 한계와 경쟁 심화 속에서 마쓰다가 전기차 전략을 재편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몇 년 전 미국 시장에서 철수했던 MX-30 BEV 모델은 이제 유럽 여러 국가에서도 더 이상 판매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쓰다 영국 PR 사무실의 모니크 클라크(Monique Clark)는 "MX-30 BEV는 유럽에서 판매가 중단되었으며 영국에서는 모든 모델이 판매 완료됐다"며, "마쓰다 MX-30 BEV는 유럽과 영국에서 생산을 중단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하지만 MX-30의 모든 버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마쓰다는 독특한 로터리 엔진을 발전기로 사용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MX-30 e-Skyactiv R-EV'는 계속해서 유럽 시장에서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모델은 830cc의 소형 자연 흡기 단일 로터 엔진이 17.8kWh 배터리 팩을 충전하는 발전기 역할을 하며, 내연기관 '안전망'이 제공하는 주행 거리에 대한 자신감으로 EV 주행 경험을 원하는 고객들을 계속해서 공략할 예정이다.
MX-30 R-EV는 현재 로터리 엔진을 장착한 유일한 양산 차량으로 남아있다. 흥미로운 점은 마쓰다가 이 로터리 엔진 탑재 PHEV 버전을 북미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북미 시장을 위해 더 강력한 2 로터 설정이 포함된 다른 모델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본 및 기타 시장에서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2.0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MX-30도 계속 판매되고 있다.

약 5년 전 RX-8 스타일의 '자살 도어(suicide doors)'가 특징인 소형 크로스오버 MX-30을 생산하기 시작했던 마쓰다는 이제 전기차 전략에 있어 중요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마쓰다는 최근 중국에서 더 큰 SUV 모델인 EZ-60을 출시하고 있다. 이 모델은 로터리 방식은 아니지만, 레인지 익스텐더(range extender) 기술을 탑재했다. 특히 EZ-6 세단이 이미 유럽에서 '6e'로 이름이 바뀌어 출시될 예정이기에, EZ-60 역시 유럽 및 기타 지역에서 'CX-6e'로 재명명되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차량들은 중국에서 생산되었기 때문에, 최근 미국이 부과한 새로운 관세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글로벌 무역 정책이 자동차 제조사들의 생산 및 판매 전략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 미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MX-30은 마쓰다의 첫 번째 양산형 순수 전기차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도 소규모 전기차 시도가 있었다. 2012년 마쓰다는 일본에서 데미오/마쓰다2 EV 소형 해치백을 약 100대 한정 시리즈로 출시했으나, 모두 주고쿠 지역에 있는 회사 본사 근처의 지방 정부 및 기업 고객에게 임대되었었다.

마쓰다는 이제 첫 번째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2027년에 선보일 예정이며, 그로부터 1년 후인 2028년부터는 'EV의 본격 출시'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마쓰다가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 시행착오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기차 전환에 대한 의지를 굳건히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저작권자 © 글로벌모빌리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승기
기획·이슈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