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지빌의 조립 공장이 핵심 부품 부족으로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29일(현지시각) 오토커넥티드카가 밝혔다. 이는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지속되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을 다시 한번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볼보의 순수 전기차 SUV 모델인 EX90을 생산하는 리지빌 공장은 볼보의 미국 내 전동화 전략의 핵심 거점이다. 2025년 5월 29일 발표된 이번 생산 중단은 차량 조립에 필수적인 특정 부품의 부족 때문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상황은 자동차 부문이 최근의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정책으로 인해 더욱 악화된 글로벌 공급망 중단의 여파에 직면해 있는 시점에 발생했다. 특히, 수입 자동차 부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는 부품 가용성을 저하시켜 여러 제조업체의 생산 지연을 초래하고 있다.
볼보의 생산 중단 결정은 현재와 같이 변동하는 공급 조건 속에서 안정적인 생산량을 유지하는 데 있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직면한 광범위한 과제를 반영한다. 볼보 측은 생산 중단 기간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병목 현상을 해결하고 신속하게 생산을 재개하기 위해 공급업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에 가동을 시작한 리지빌 공장은 미국 내 제조 기반을 확대하고 증가하는 전기차 수요를 충족하려는 볼보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시설이다. 이번 공장의 임시 폐쇄는 북미 시장에서 EX90 모델의 가용성에 영향을 미쳐, 잠재적으로 판매 및 배송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업계 분석가들은 이번 사건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보다 탄력적인 물류 네트워크에 투자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지적한다. 핵심 부품에 대해 제한된 수의 공급업체에 의존하는 방식은 제조업체를 운영 중단에 취약하게 만들며, 전략적 소싱 및 재고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
볼보가 생산 중단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은 투명성과 함께 이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EX90 배송을 기다리는 고객들은 주문 상태 및 잠재적 지연에 대한 업데이트를 위해 대리점에 지속적으로 연락하는 것이 좋다.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공급망의 복잡성을 계속 헤쳐 나가는 가운데, 리지빌 공장 생산 중단과 같은 사건은 제조 프로세스의 상호 연결성과 운영 민첩성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볼보의 경험은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공급업체 다변화, 현지 소싱, 재고 완충 장치 투자 등의 요소를 고려하여 공급망 전략을 재평가하도록 촉발할 수 있다.
한편, 볼보자동차는 현재의 과제를 해결하고 리지빌 공장에서 생산을 재개하여 고객 수요를 충족하고 경쟁이 치열한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이미지 확대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