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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희토류 수출 제한, 글로벌 자동차 공장 셧다운 위기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6-02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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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캐나다 제조 공장
최근 중국의 희토류 자석 수출 제한 조치가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을 강타하며 생산 중단 위기감이 고조됐다고 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자동차 앞 유리 와이퍼 모터부터 첨단 잠금 방지 제동 센서에 이르기까지 자동차 생산에 필수인 희토류 자석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제너럴모터스(GM), 토요타, 폭스바겐,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물론, 인도 자동차 산업까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로라면 불과 몇 주 안에 전 세계 자동차 공장이 멈춰 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특히 인도에서는 7월부터 전기차 생산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며 우려를 더한다.

지난 5월 9일, 미국 자동차 혁신 연합(Alliance for Automotive Innovation)과 차량 공급업체 협회(MEMA)는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에게 전례 없는 서한을 보내 중국산 희토류 자석 부족에 대한 긴급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이러한 요소와 자석에 대한 안정적인 접근이 없으면 자동차 공급업체는 자동 변속기, 스로틀 바디, 교류 발전기, 다양한 모터, 센서, 안전 벨트, 스피커, 조명, 모터, 파워 스티어링 및 카메라를 포함한 중요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필수 부품이 없으면 미국 자동차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며, 심각할 경우 생산량 감소 또는 조립 라인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얼라이언스 CEO 존 보젤라와 MEMA CEO 빌 롱은 상황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으며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자동차 생산 및 공급망 차질 방지를 위해 고위급에 관여한 점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특히 보젤라는 이달 초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제네바에서 중국 당국자들과 회담했을 때 자동차 문제가 의제에 포함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지난 금요일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희토류 자석 수출 제한 해제에 합의했지만, 미국 주요 산업에 대한 접근을 허용할 만큼 빠르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그 중요한 광물 중 일부가 원래 해야 할 것처럼 흐르는 것을 못했다"고 불만을 표했다.

중국은 자동차, 전투기, 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자석의 전 세계 처리 용량 90% 이상을 통제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4월 초부터 수출업자가 베이징으로부터 허가를 받도록 요구하는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관세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해석되지만, 실제로는 허가 신청 절차가 불투명하고 수백 페이지의 서류를 요구하는 등 복잡하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결과 4월 중국 희토류 자석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2,626톤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중국이 이달 타결된 관세 및 기타 무역 제한 일시 철회 합의 조건을 위반했다고 비난하며 "중국은, 어쩌면 일부 사람들에게는 놀랍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우리와의 합의를 완전히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반도체 부문에서 수출 통제를 남용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인도 자동차 산업은 중국의 희토류 자석 수출 제한 조치로 인해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 바자즈 오토(Bajaj Auto)는 중국이 희토류 자석 선적을 재개하지 않으면 인도 전기차 생산이 빠르면 올해 7월부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전기 스쿠터를 생산하는 이륜차 제조업체인 바자즈 오토는 핵심 부품 확보가 더 지연되면 인도 전기 자동차 산업 생산량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자즈 오토의 라케시 샤르마 전무이사는 실적 발표에서 애널리스트들에게 "앞으로 몇 주 안에 우리 공급업체의 신고를 바탕으로 중국 수출업체가 선적 승인을 확보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희토류 자석은 전기 자동차 모터의 핵심 구성 요소일 뿐만 아니라, 기존 자동차의 파워 윈도우나 오디오 스피커와 같은 부품에도 필수적이다. 중국이 부과한 조치는 고성능 희토류 수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제한 조치 시행을 둘러싼 혼란으로 인해 저가형 자석의 선적도 항구에서 보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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