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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자동차, 잔인한 가격 전쟁 중단" 공개 경고

트럼프 철강 관세 폭탄 예고 속 "지속 불가능'하고 장기적 산업 건전성에 위험"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6-02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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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YD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인상 예고가 중국 자동차 산업에 새로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현재 격렬한 가격 전쟁에 직면했으며, 중국 당국은 이를 '지속 불가능'하고 장기적인 산업 건전성에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지난 토요일 이례적으로 공개 경고를 발표했다. MIIT는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수익성을 해치고 산업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잔인한 가격 전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무역 정책 신호로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이 이미 그 영향에 대비하는 중요한 시점에 나온 것이다.

미국은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수출에 대한 관세를 두 배로 인상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광범위한 무역 문제에 대한 중국과 미국 간의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2023년 초부터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할인 전쟁의 악순환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라운드를 주도하는 것은 중국 최대 전기차(EV) 제조업체인 BYD다. BYD는 지난주 정부 지원 보상 판매 제안을 포함해 20개 이상의 모델에 대한 새로운 보조금을 도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BYD의 시걸(갈매기) 전기 해치백 가격이 5만5800 위안(약 1000만 원)으로 인하되면서 도미노 효과를 일으켰다. 지리(Geely)와 체리(Chery)와 같은 경쟁사들은 이후 자체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중국자동차제조업협회(CAAM)도 지난 토요일 유사한 호소문을 발표하며 할인 경쟁이 운영 효율성과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을 해치는 '공황 유발' 추세라고 비난했다. 로이터가 보도한 바와 같이 CAAM은 국영 언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법에 따라 상품 가격을 인하하는 것 외에도 기업은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덤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공정한 경쟁을 유지하고 독점적인 가격 책정 관행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의 탄원은 업계 거물급 인사들 간의 공개 설전에 뒤이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금요일, BYD의 한 임원은 업계 불안정에 대한 우려를 '경각심'이라고 일축했는데, 이는 만리장성(Great Wall Motor) 회장 웨이젠쥔(Wei Jianjun)이 낮은 가격 책정이 자동차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공급업체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고 경고한 것에 대한 응답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웨이 회장은 자동차 업계가 끊임없는 언더커팅 압박으로 인해 "건강하지 못하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이는 중국 자동차 고위 임원의 이례적인 인정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국내 불안은 외부 환경이 더욱 적대적으로 변하는 가운데 전개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은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두 배로 인상하는 제안을 포함해 여러 중국 제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전기차 제조에 중요한 원자재 흐름을 방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관리들은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제조업을 방어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중국 전기차 및 부품의 글로벌 지배력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한편 중국은 보복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 발표는 없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중 무역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에 빠져 있으며, 관계자들은 관세, 기술 이전, 시장 접근에 대한 공통점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세 가지 모두의 교차점에 위치한 자동차 부문이 특히 노출되어 있다.

국내외 압력이 가중됨에 따라 중국은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MIIT의 개입은 당국이 곧 업계 전반의 가격 규범 또는 공격적인 할인 관행에 대한 규제 조사를 추진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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