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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아는 만큼 보이는 ‘대한민국 모터스포츠’, 관전 포인트는?

2025년 대한민국 모터스포츠 현황 진단
슈퍼레이스 흥행 돌풍과 KIC-CUP, 드리프트
국제 GT 대회 유치로 커지는 산업적 파급력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10-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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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레이스 알핀, 가주, 제네시스, 현대, 래디컬 등 사진=슈퍼레이스이미지 확대보기
슈퍼레이스 알핀, 가주, 제네시스, 현대, 래디컬 등 사진=슈퍼레이스
2025년 현재 한국 모터스포츠는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을 비롯한 여러 대회가 열리며 활기를 띠고 있다. 대표 시리즈인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오네 슈퍼레이스)은 4개 차종(Super 6000, GT, 프리우스 PHEV, 알핀·M 클래스 등)이 참가하며 연간 9라운드로 개최된다. 7월에 열린 4라운드(용인 에버랜드 야간 경기)에는 무려 2만9210명의 관중이 몰려 종전 시즌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관중 수가 크게 늘어난 결과로, 2025년 현재 라운드당 평균 2만3500여 명이 입장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슈퍼레이스 6000클래스는 토요타 가주레이싱이 후원하고, 전(前)국제대회 출신 베테랑과 젊은 드라이버가 경합한다. 2024년부터는 연료 보급을 포함해 레이스 거리가 크게 늘어 연료 전략이 중요해졌고 성공추중(성적 불이익 중량) 제도도 대폭 완화되어 순위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국내 타이어 제조사와 부품사 지원 속에 제네시스·현대 차량이 주축이지만, 국제 전적이 있는 해외 엔지니어와 시뮬레이션 인력이 투입된 팀들도 속속 등장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예를 들어, 시로코그룹의 원레이싱 팀은 해외 엔지니어를 영입해 데이터 분석까지 활용하며 팀 챔피언십을 노린다.

주요 참가 팀으로는 서한 GP, 원레이싱, JSS 레이싱 등이 있고, 선수들도 김중군·오한솔·장현진·정의철 등 국내 정상급과 40대 중반 베테랑이 혼재한다.
KIC-CUP 투어링카 레이스 포스터 사진=전남도이미지 확대보기
KIC-CUP 투어링카 레이스 포스터 사진=전남도

KIC-CUP 투어링카 레이스

국내 아마추어·클럽 대회인 KIC-CUP 투어링카 레이스는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 상설트랙에서 열린다. 2025년 KIC-CUP은 벨로스터 N(2.0L 터보), 아반떼 N 라인(1.6L 터보), TC1600(1.6L 이하) 등 국내 인기 해치백 모델이 참가하는 KIC-Sprint 클래스와, 토요타 GT86·GR86이 달리는 86-TT, 그리고 양산 국산·수입차로 레이스하는 무제한-TT 등으로 구성된다. 참가비가 비교적 저렴하고 오픈 클래스가 많아 전문 팀뿐 아니라 개인·동호인 팀도 많이 참여한다. 예를 들어 KIC-Sprint 종목에는 현대차 벨로스터 N과 아반떼 N이 각기 한국토요타·넥센타이어 후원을 받아 달리고, 토요타 86은 86-TT 클래스에서 동호인들의 레이스 전용 차량으로 출전한다. 관중 규모는 수백~천여 명 수준으로 슈퍼레이스보다 작지만, 동호인들의 열의와 지방 모터스포츠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드리프트 경기 장면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드리프트 경기 장면 사진=연합뉴스

드리프트 경기

한국에는 아직 큰 규모의 프로 드리프트 대회는 많지 않지만, 코리아 드리프트 시리즈 등 소규모 대회가 열리고 있다. 경기에는 주로 닛산 실비아, 토요타 수프라·86, 현대 베르나 등을 튜닝한 후륜구동 차량이 참가한다. 관객 수는 수백 명 수준이나, 젊은 층과 자동차 튜닝 문화를 즐기는 동호인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며 해외 드리프트 대회에 출전하는 팀도 일부 있다. 전통적인 서킷레이스와 달리 관중석이 없이 개방된 공간에서 타이어 연기와 배기음이 함께 어우러지는 쇼적인 측면이 강조된다.

전남GT 경기 장면 사진=전남도이미지 확대보기
전남GT 경기 장면 사진=전남도

내구레이스·국제 대회와 지역 축제

대한민국에서는 몇몇 내구레이스 이벤트도 열린다. 대표적으로 120분 내구레이스인 ‘전남내구’ 등 KIC 중심의 대회가 있으며,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는 8월 말에 ‘KSEF 엔듀런스 페스티벌’ 같은 장거리 레이스가 개최된다(2025년 8월 23~24일 예정). 또한 매년 전라남도 주최로 열리는 전남GT(Grand Touring) 페스티벌이 있다. 전남GT는 KIC 풀코스(5.615km)에서 CJ슈퍼레이스 슈퍼6000 클래스(6라운드)와 함께 120분 내구, 스포트바이크 400, 프로토타입 레이스 등 다양한 종목을 한데 모아 모터스포츠 축제로 구성된다. 2023년 전남GT 역시 슈퍼6000·전남내구·SB400·스포츠프로토타입 등 4개 클래스를 선보였으며, 관람객이 무료로 입장해 대회 열기를 즐겼다. 이처럼 지역 축제와 결합된 대회는 현장 이벤트(드라이버 사인회, 레이스카 택시 탑승 등)를 통해 가족 단위 관람객과 젊은 층 유입을 늘리고 있다.

산업·관광적 파급력과 국제 연계

국내 모터스포츠는 산업·관광적 파급력 면에서도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슈퍼레이스는 2019년부터 라운드당 관중 2만 명 시대를 열었는데, 이는 프로야구 평균 입장객(1만7000여 명)보다 많은 수준이다. 대회 개최지인 경기 용인이나 전남 영암 일대는 대회 기간에 팬들이 몰려 인근 숙박·식음료·레저업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2025년 9월에는 인제 스피디움에서 TCR 아시아 투어(월드 투어) 한국 라운드가 열려 현대차 투어링카 팀이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TCR 아시아 시리즈 프로모터는 “한국에서 성공적인 대회를 열어 기쁘고, 인제의 도전적인 서킷과 야간 경기가 멋진 경기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밝히며 한국 복귀를 환영했다. 또 람보르기니 슈퍼트로페오 아시아 시리즈도 2025년 7월 18~20일 인제에서 개최되어 국내 팀(브리안 이·김상호)이 출전했다.

이처럼 한국은 아직 WRC(월드랠리)나 F1급 국제 경기는 개최하지 않지만, 현대·기아 등 완성차 업체의 글로벌 모터스포츠 참여(현대차의 WRC·WTCR 출전, 기아차의 르망 챌린지 등)와 결합해 점차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있다. 향후에도 국제 투어링카, GT 등의 대회 유치와 국내 드라이버의 해외진출이 이어진다면 한국 모터스포츠의 산업·관광적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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