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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GM 비상.. 미 정부, 11억달러 EV 보조금 취소 검토

미 재정 불확실성 지속.. EV 전환 국가적 목표 달성에 빨간불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10-2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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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자동차 생산 공장
미국 정부가 자동차 산업의 전기차(EV) 전환을 지원하기로 했던 거액의 자금을 철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3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DOE)는 당초 스텔란티스와 제너럴 모터스(GM)에 지급하기로 했던 연방 자금 중 약 11억 달러(약 1조 5600억 원)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자금 취소 검토는 워싱턴 DC의 계속되는 재정 불확실성과 관련이 있다. DOE가 약 120억 달러에 달하는 연방 보상금 전반에 대해 대규모 평가를 진행하는 일환이다.

이 자금 지원은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정책이었다. 내연기관 공장을 현대화하는 것이 목표였다. EV 생산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확보하려는 광범위한 노력의 일부였다.
2024년 7월, DOE는 '위험에 처한' 내연기관 공장을 EV 제조 허브로 전환하는 야심찬 자금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목표는 분명했다. 노조 일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오랜 자동차 도시의 경제 활동을 촉진하고 싶었다.

이 계획에 따라 스텔란티스는 총 5억 8500만 달러(약 8300억 원)를 약속받았다.
주요 프로젝트는 두 가지였다. 첫째, 일리노이주에 있는 폐쇄된 벨비데어 조립 공장을 EV 조립 공장으로 바꾸는 데 3억 3500만 달러(약 4700억 원)가 책정됐다. 둘째, 인디애나주 코코모 변속기 공장에 2억 5000만 달러(약 3500억 원)를 투입해 전기 구동 모듈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이 프로젝트들은 8개 주에서 1만5000개의 기존 일자리를 보존하고 약 3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

자금 취소 위기, 왜 지금인가?


DOE가 2024년 수여된 상금을 재검토하는 이유는 연방 지출에 대한 광범위한 재평가 때문이다. 워싱턴 DC의 지속적인 재정적 불확실성이 그 배경이다.

만약 이 결정이 취소되면 스텔란티스의 미시간 및 일리노이주 공장 현대화 작업은 지연되거나 아예 틀어질 수 있다.

이 시기는 스텔란티스에게 특히 어렵다. 최근 몇 달간 공격적인 '순수 전기 로드맵'에서 후퇴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제조업체는 이미 여러 EV 프로젝트를 취소하거나 재조정했다.

순수 전기 모델이었던 램 1500 REV와 장거리 모델 REV XL이 취소됐다. 순수 전기 지프 콤파스(J4U) 프로그램도 폐기됐다. 곧 출시될 크라이슬러 C6X 크로스오버는 순수 EV 대신 하이브리드로 바뀌었다. 심지어 고성능 모델인 닷지 차저 데이토나(Dodge Charger Daytona) SRT Banshee 역시 취소되었다는 내부 소식통의 보고도 있다.

이는 스텔란티스의 EV 전략이 계속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DOE가 지원금 취소를 강행할 경우, 그 파장은 클 것이다. 업계는 지금 비용 증가와 예상보다 느린 EV 채택 속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텔란티스와 GM은 핵심적인 연방 지원을 잃게 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정치적인 의미도 갖는다. 2026년 선거를 앞두고 청정 에너지 제조에 대한 투자를 보여주려던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이 약화될 수 있다. EV 전환이라는 국가적 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미국의 제조 기반 강화라는 목표가 흔들리고 있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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